[NEWSTOF] OLED·전장 글로벌 소부장 기업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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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백년기업 성장 목표
디스플레이는 지난 십여 년간 국내 수출 품목 10위권 내에서 빠지지 않는 ‘효자’ 품목이다. 텔레비전(TV)부터 스마트폰, 자동차 등 활용처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정부 주도 아래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을 만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 역시 국가 기간산업을 지탱한다는 사명감으로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다.
탑런토탈솔루션도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성장하기 위한 뿌리 역할을 하고 있다. 우수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은 물론 해외 곳곳에 구축한 생산 인프라로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종합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도 하고 있다. 탑런토탈솔루션이 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 고객이 아끼는 회사된 비결, ‘기술 경쟁력·품질’
박영근 탑런토탈솔루션 대표는 7일 뉴스톱과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대기업과 협력하며 성장해왔고 향후 부품 제조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소재 장비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며 “지속 성장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직원이 만족하며 다닐 수 있는 회사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탑런토탈솔루션은 지난 1989년 설립된 동양산업이 모태다. 설립 초기에는 위탁생산(OEM) 방식으로 TV·가전제품 케이스 등을 만들었다. 한때 야구선수였던 창업주 박용해 회장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강조했다. 경쟁업체가 포기하는 기술 부문도 해결하면서 빠르게 사업 입지를 다졌고 LG전자 등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었다.
박 대표 역시 박 회장의 영향을 받아 일찌감치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키웠다. 그는 지난 2002년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서 재무·영업 경험을 쌓았다. 2008년 탑런토탈솔루션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대표에 취임한 뒤에도 현장을 직접 챙기며 회사 성장 방향을 고민했다.
이후 탑런토탈솔루션은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았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사용하는 백라이트유닛(Back Light Unit), 모바일 기기 충격을 방지하는 스티프너(Stiffener) 등 전장·정보통신(IT) 부품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BLU의 경우 국내에서 탑런토탈솔루션이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스티프너를 포함한 IT 부품은 애플 아이폰 시리즈에 채택됐다.
또 제품 설계부터 공급까지 수직계열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였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고객사 해외 공장이 위치한 지역에 현지 법인을 구축했다. 덕분에 실적도 우상향했다. 탑런토탈솔루션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139억원, 영업이익은 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78.3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5.78%, 4.41%로 견조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고객과의 관계가 아무리 좋더라도 제조경쟁력이 없다면 오랜 기간 비즈니스를 유지할 수 없다”며 “경쟁사와 비교해 탁월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고객이 원하는 일정에 납기를 준수하는 것을 경영기본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디스플레이 부품부터 소부장까지, 백년기업 되겠다
탑런토탈솔루션은 오는 14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투자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우호적인 편이다. 여기에 박 대표는 IPO를 통해 소부장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상장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존 사업 영역을 기반으로 전·후방시장을 확대해 성장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구제척인 로드맵도 세웠다. 탑런토탈솔루션은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준의 색재현력과 정밀도를 가진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도 개발해 고객사 협업을 꾀하고 있다. 자체 R&D와 함께 공모 자금으로 관련 업체 지분 투자 등에 나서 빠른 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본업 경쟁력도 키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저가 전략을 앞세운 중국 기업에 고전하고 있다. 액체표시장치(LCD) 시장은 우위를 내줬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영역인 OLED에서는 국내 업체들의 존재감이 크다. 탑런토탈솔루션은 OLED 핵심 부분인 플레이트(Plate)를 개발해 모바일, 노트북 등 제품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전방 부품은 OEM 방식에서 제조자개발생산(ODM)으로의 전환을 시도한다. 윙미러·리어뷰 모빌리티 디스플레이 제품군도 확대해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할 예정이다. 탑런토탈솔루션은 최근 독일 자동차 부품 제조사 콘티넨탈(Continental)과 465억원 규모 BLU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낸 상태다.
신규 진출 국가도 물색하고 있다. 대상지역은 인도다. 최근 탈중국화 기조와 함께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에 진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탑런토탈솔루션 인도법인은 현대모비스·현대트랜시스 등 1차 부품사들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결 자회사로는 포함돼있지 않으나 향후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한 편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상장을 계기로 디스플레이 부품에서 소부장 전 분야를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며 “국내 소부장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투명하고 지속가능한 정도경영을 실천해 탑런토탈솔루션을 백년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동원기자 elesa1031@newstof.com
출처 : 뉴스톱(https://www.newstof.com)